버팔로 총격범, 이민자 혐오 '대전환론' 빠져 흑인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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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총격범, 이민자 혐오 '대전환론' 빠져 흑인 겨냥

아틀란타조아 0 1116 2022.05.1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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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한국일보
美 버팔로 총격범, 이민자 혐오 '대전환론' 빠져 흑인 겨냥

미국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 총기 난사범인 페이튼 젠드런이 14일 버팔로시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버팔로=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가 흑인 겨냥 ‘인종혐오범죄’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총격범이 미국 백인 우월주의는 물론 유럽의 극우주의에 뿌리를 둔 ‘대전환론(The Great Replacement)’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쪽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던 터라 정치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루 전 총격 현장에서 체포된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18)은 10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난사 사건을 전후해 180쪽 분량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 성명에는 ‘가능한 많은 흑인을 죽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흑인과 이민자를 혐오하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총격 희생자 10명 중 8명이 흑인이었다. 집에서 360㎞ 떨어진 버팔로를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도 흑인 인구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총격범 젠드런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대전환론이다. 대전환은 2011년 프랑스 논객 르노 카뮈가 ‘유럽 문화를 이민자들이 파괴한다’는 주장을 담아 발간한 책 제목에서 유래했다. 세계를 좌우하는 권력 집단이 더 많은 자녀를 낳는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를 유럽에 유입시켜 백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후 그의 음모론은 전 세계 극우와 극단주의자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2011년 노르웨이 노동당 여름 캠프 총기 난사(77명 사망)와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모스크 총격 사건(51명 사망) 범인 두 명 모두 대전환론 영향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젠드런 역시 뉴질랜드 사건을 모방해 총격 난사 상황을 생중계하고 유색인종은 미국을 떠나야 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WP는 “젠드런의 성명 중 28%가 크라이스트처치 총격범이 남긴 선언문을 표절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극단주의 행태가 미국과 유럽 정치권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한 집회에서 대전환을 거론했고, 프랑스 대선에서도 중도우파 공화당 발레리 페크레스 후보까지 이 표현을 언급할 정도였다. 백인들의 위기의식을 끌어올려 정치 이득을 취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미 폭스뉴스의 극우 성향 간판 앵커 터커 칼슨도 “이민이 인구와 정치를 재구성한다”며 대전환 이론에 기반한 백인 결집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 결과 미 AP통신 여론조사에선 미국인 3명 중 1명이 이민자가 원주민을 위협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밀란 오바이디 오슬로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철학은 더 이상 인터넷과 가장 극단적인 집단들 사이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유럽과 미국의 기성 정치인들이 비슷한 생각을 선전하는 등 주류가 돼 가고 있다”고 WP에 설명했다.

인종혐오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인종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백인우월주의를 포함해 미국 내 어떤 테러 행위도 미국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7일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버팔로 현장을 직접 찾는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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