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거 처음 봐"…펄펄 끓는 지구에 신음하는 자연 생태계

미국 서북부의 오리건주 해안가에서 지난 14일(현지 시간) 발견된 빨간개복치. 사진=시사이드아쿠아리움 페이스북 캡처
북미 서부 지역에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며 아열대성 어종이 북상하고 농작물이 수확하기도 전에 과도하게 익는 등 자연 생태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거대한 빨간개복치가 미국 서북부에 위치한 오리건주 해안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사이드 아쿠아리움 측은 오리건주 북부 해안가에서 지난 14일 빨간개복치 한 마리가 해안가에 떠밀려온 것을 발견했다.
눈알은 금빛을 띠며, 몸통은 은색과 주황색이 섞인 반짝이는 비늘과 흰색 반점으로 뒤덮인 이 물고기는 길이 1m가 넘고 무게는 45㎏에 달한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이 지역 해안가에서 빨간개복치는 처음 본다"며 "물고기 상태가 좋은 것으로 봐서 죽었을 때 해안가에 가까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빨간개복치는 주로 태평양 섬들과 미국 서해안, 남동부 지역, 뉴잉글랜드 및 대서양 중부 연안 등을 포함한 열대 및 온대 해역에서 발견된다.
생물학자 하이디 듀어는 "바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일부 해양 생물들이 북상하는 현상이 있다"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이은 폭염에 미국의 한 양식장 조개 수백 마리가 익어 폐사했다. 사진=Hama Hama Oysters 페이스북 캡처
한편 캐나다에서는 이상고온으로 나무에 달린 체리가 불에 익은 듯 구워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나마 겉이 성한 체리도 속이 차지 않아 파이나 시럽이 아닌 주스용으로밖에 쓸 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바닷가에서는 조개 수백만 마리가 열에 익어 입을 벌렸다. 태평양과 접한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는 이달 초부터 계속되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홍합 같은 조개류들이 입을 벌린 채 집단 폐사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할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동물학 교수는 "홍합 등 조개류가 썰물 때 햇빛에 노출되는 건 익숙한 일이지만 37.8도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문제"라며 "이번 폭염으로 최소 10억 마리의 해양생물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후 연구 단체 '세계 기상 원인 분석(WWA)'은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을 강타한 엄청난 폭염은 지구 온난화가 없었다면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온 상승이 2도를 넘어서면 앞으로 5~10년마다 일어날 것이며 우리의 건강과 복지, 생태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