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사망자, 하루새 300명→1300명 ‘4배 급증’
중미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발표한 304명에서 이날 129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P 통신과 AFP 통신, CNN 등 주요 외신이 아이티 재난 당국인 시민보호국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부상자가 5700여 명에 달하는 데다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 시각) 아이티 남서부 레카이에서 자동차 한 대가 전날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건물 잔해에 깔려 부서져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진앙에 가까워 피해가 집중된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제러미에선 주택 1만3694채가 붕괴되고 1만3785채가 파손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지진 다음 날인 15일까지도 아이티 전역에선 규모 4~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직접 피해를 본 지역 주민뿐 아니라 아이티 전역의 국민이 추가 건물 붕괴에 대한 걱정으로 14일 밤부터 집 밖으로 세간을 가지고 나와 축구장 등에서 밤을 새운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는 환자들이 끝없이 밀려들지만 의사와 의약품이 부족한 탓에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티는 16일 오후부터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의 영향권에 들게 돼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추가 건물 붕괴가 일어나고 실종자 수색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이티는 지난 수십년간 무분별한 벌목 등 때문에 작은 태풍만 닥쳐도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큰 인명 피해를 낳곤 한다.
피해가 커지면서 다음 달 예정돼있던 아이티 대선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로 실시되는 대선이 9월 2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지진으로 선거가 불가피하게 연기되면서 정국 불안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 국제개발처는 15일 65명의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과 의료용품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등은 구조팀과 의료팀을 파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아이티의 비극의 여파를 줄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