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마일리지'부터 '메가 LCC' 주목
사진=연합뉴스
지난 4년여간 이어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으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향후 양사의 완전한 통합까지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중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를 최종 완료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두고 마일리지 통합 등의 화학적 결합에 역량을 집중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에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도 하나로 합쳐져 '메가 LCC'로 거듭나며 업계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88%를 확보하게 된다. 이런 '물리적 결합' 이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절차가 속도를 낼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양사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하고 공정위의 승인을 얻어 시행해야 한다. 이때 마일리지 제도는 2019년 말 기준보다 불리하게 변경해서는 안 된다.
통합 마일리지가 적용되는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완전히 흡수되는 2년 뒤부터다. 그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독립회사로 운영되는 만큼 현재와 같이 양사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직 마일리지 전환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와 1대1 통합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게 평가돼서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고객에게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감안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에 따라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흡수해 '메가 LCC'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통합 진에어는 단숨에 제주항공을 넘어 LCC 업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제선 기준 3사가 운송한 여객 수는 1천58만명으로 1위인 제주항공(714만명)과 2위 티웨이항공(544만명)을 크게 뛰어넘을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976만명) 여객 수를 넘게 된다.
세 항공사의 노선이 다수 겹치는 만큼 포트폴리오 재설계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통합 LCC 탄생으로 현재 LCC 경쟁 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점이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3사 통합을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 이래 여객 수와 매출 기준 국내 LCC 1위를 지켜온 제주항공의 아성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결합 직후 업계가 1강(통합 진에어) 2중(제주항공·티웨이항공)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용원중 기자 ©싱글리스트







